[고향 스케치] 마산면 가양리, 나의 정든 집을 그리다
2026년 7월 25일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마산면 가양리의 우리 집입니다.오랜 시간 우리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이 집을, 오늘은 펜 끝으로 천천히 그려보았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검은 선으로 하나씩 옮겨 담다 보니, 이 집에 깃든 세월의 흔적이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세월을 고스란히 맞은 주름진 지붕입니다. 비록 투박한 슬레이트 지붕이지만, 우리 가족을 비바람으로부터 지켜주던 고마운 지붕이었지요. 처마 밑, 투박하지만 정겨운 나뭇결이 살아있는 대문과 작은 창문들이 저를 반겨주는 듯합니다.
대문 옆 마당 한구석, 어지럽게 널려있는 농기구와 잡동사니들마저도 정겹습니다. 저 낡은 리어카는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함께 흘렸을까요? 집 뒤편으로 높게 뻗은 전신주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전깃줄은, 이곳이 여전히 누군가의 삶의 터전임을 보여줍니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잎 소리까지 스케치 속에 담긴 듯합니다.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어져 오랜 시간 우리 가족과 함께해 온 본체.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조만간 이 정든 집을 헐고, 그 자리에 창고를 지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창고가 들어서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겠지만, 이 집에서 보낸 따뜻한 추억들만은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헐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렇게 그림으로 남겨두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나의 정든 집, 마산면 가양리 집에게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마웠어, 나의 고향 집.
![[고향 스케치] 마산면 가양리, 나의 정든 집을 그리다](/uploads/gayangri.jpeg)